경기지부 김포신문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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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2년 8월 23일자 김포신문에 실린 경기지부 인터뷰 기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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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노동복지센터 경기지부 이종은ㆍ남성숙 부부
기자명 김종미 기자   입력 2022.08.23 21:14  댓글 0
 
김포시 외국인근로자 위한 한국어 교실 매주 토ㆍ일 전액 무료 운영
(사)한국노동복지센터 경기지부 김포센터(센터장 이종은, 이하 센터)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실을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포시로부터 한국어 교육을 담당할 선생님 2명을 지원받아 8월부터 매주 토ㆍ일 기초반과 중급반 2개 과정으로 나눠 전 과정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종은 센터장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것은 이미 6년 전부터다. 이종은 센터장은 원래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던 사람이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할 게 없어요.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기 전이라 한국말도 모르니 티비나 드라마를 봐도 모르고 할 수 있는 게 중고 컴퓨터 사서 카메라를 달고 가족들하고 화상 통화하는 게 전부예요. 온라인 게임 아니면 컴퓨터에 저장된 게임 하는 게 그 사람들은 휴식의 전부이다  보니까 그 당시에 굉장히 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저희한테 왔다”고 이종은 센터장의 부인인 남성숙 사무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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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은 센터장 때문에 6년째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는 남성숙 사무장

“당시 사장님께서 각 나라 언어로 OS설치를 해 줬어요. 그래서 수원ㆍ평택ㆍ안산 등 경기도 권에서 거의 다 왔고 제주도에서는 택배로 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고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이사 가면 인터넷 주소 옮겨주세요. 저 면접 보러 가는데 회사 좀 옮겨주세요. 은행에서 뭐가 잘못됐다고 하면 제가 뛰어가서 해주기도 하고… 그걸 거의 10년 정도를 했나 봐요”

그러다 보니 친구처럼 지내는 외국인이 생기고 생일파티 초대에도 오가며 지내던 중 형 동생으로 지내던 스리랑카 국적의 친구가 한국에 더 있고 싶다면서 비자 갱신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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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적의 근로자들과 수업시간을 정하기 위해 의논중인 이종은(가운데) 센터장

고용허가제로 운영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E9(비전문 취업)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체류자격을 변경할 수 있는 E7(숙련기능인력)비자 취득 점수 항목에 당시 처음 생긴 토픽(TOPIC) 시험이 포함되어 있었다. 

남성숙 사무장은 “공부 도와달라니까 두어 번 봐주다 워낙 바쁘니까 ‘내가 시간이 안 나서 도저히 못 하겠다. 당신이 좀 해줘라’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한 명이 두 명 되고, 한 달 정도 있으니까 14명이 되어서 처음에 14명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 3명은 중간에 포기하고… 밤 9시~10시까지 야근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4~5시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에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수요일 저녁에 야근 끝나고 9시부터 1시간 30분 그리고 토요일은 2시간씩 그렇게 공부해서 그 친구들 2명 빼고 다 합격 했어요”라며 “처음 시작할 때 저도 의욕이 넘쳤죠. 시험 2주 전부터는 매일 저녁 9시에 나와서 공부 했어요. 가르치는 저보다 야근하고 와서 수업하는 더 열심히 해서 힘든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사람들한테 한국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시험 보는 방법을 모르거나 문장 속에 끼어 있는 모르는 단어 하나 때문에 문제를 풀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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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하는 모습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는 한국말을 공부하고 연습해서 오지만 일하는 동안 공장에서 쓰는 같은 단어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게 현실인데 여기서 한국어 가르쳐주고 시험 봐서 합격했다는 소문이 나서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들었다. 

코로나19로 잠깐 쉴 때도 해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3명씩만 안전거리 지키고 하다 멈추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교재 준비부터 시험에 합격하면 축하파티까지 6년 동안 이종은 센터장 부부는 자비로 해왔다.

“누가 월급 줄 테니 하라고 했다면 절대 안했을 텐데 보람도 있었고 즐겁기도 했고 그래서 해왔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시에서 선생님들까지 보내주시고, 선생님들 두 분 다 무척 준비도 열성적으로 하시고 경력도 있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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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영희ㆍ유정윤 선생님

마침 토요일이었던 기자의 방문일 이종은 센터장은 처음 방문한 말레이시아 근로자들과 그들의 기도시간을 고려한 수업시간 배정을 두고 의견 조율에 여념이 없었고, 배영희ㆍ유정윤 두 선생님은 수업준비로 바빴다.

 김종미 기자 jong88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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